우울증 ; 정인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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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는 여러 가지 정의가 있다.
이 병은 인간을 짐승의 종류에까지 퇴화시키는 악병이라고도 하고 뇌세포 중앙부의 병이라고도 하고 혹은 주요 기능의 타락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보통 열은 없다.
원인 없이 공포와 비애를 상반하는 노쇠의 일종이라는 것이 가장 통례 적 정의다. (중략) '에라스무스'는 이 병에 걸리지 않는 인간으로 백치를 들고 있다. 그들은 야심도 없고 공포, 수치, 질투, 비애, 등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버트 바튼
* 작가: 정인택
(鄭人澤, 1909년 9월 12일 ~ 1952년 8월 4일)
의친왕 망명을 꾀한 대동단 사건에 연루되었던 언론인 정운복의 아들이다.[1] 한성부 출생이며 원적지는 평안북도 의주이다.
일제 강점기에 《매일신보》, 《문장》 기자를 지내면서, 사소설, 심리소설 위주로 약 4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문단 데뷔작은 1936년 발표한 〈촉루〉이다. 작가의 자의식이 반영된 지식인 청년이 주인공인 〈촉루〉는 〈미로〉(1939)와 〈여수〉(1941) 연작으로 이어져 정인택의 대표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