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 이효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줄거리>
어느날 푸른집에 현마(남궁원)가 단주(하명중)를 데리고 들어온다. 현마의 처제인 미란(윤소라)은 단주와 눈이 맞아 한강변을 거닐다가 폭우를 맞고, 단주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현마는 단주가 거리의 고아였던 것을 데려다 키워줬는데 자기를 배신한 것으로 여긴다.
단주는 미란과 해변으로 도피하나 현마는 단주를 잡아다 사형(私刑)을 한다.
그 뒤 울 안에 유폐(幽閉)된 단주는 옥녀(여운계)와도 이상한 관계에 빠진다. 애란(최지희)은 애란대로 단주와의 화끈거리는 욕정의 환상을 더듬는다. 그 뒤 현마가 베푼 파티장은 빚장이들의 습격으로 일대 수라장이 된다. 이리하여 푸른집의 허상(虛像)은 무너지고 애란은 딸꾹질을 하면서 최후를 맞는다. 단주는 패덕한 의상을 벗어 던지고 집을 나선다.
《화분》은 이효석 원작, 하길종 각색·감독의 1972년 한국 영화이다. 사회적인 부조리를 해부한 영화로서 종래의 문예영화스타일과는 매우 이질적(異質的)인 개성을 가진 영화. 즉 세계적인 영화사조에 접근하려는 실험적(實驗的)인 영화다.
* 작가 이효석
李孝石 (1907-1942) 호는 가산(可山). 소설가.강원도 평창(平昌) 출생. 경성제국대학 문과 졸업, 숭실전문(崇實專門) 교수 등을 역임. 프로문학이 왕성하던 무렵의 재학시대부터 작품을 발표, 유진오와 함께 동반작가로 불린다.
1928년 자유 노동자의 생활을 취재한 <도시와 유령>(1928)을 <조선지광>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등장했으며, <노령 근해(露嶺近海)>(1930), <상륙(上陸)> <북국 사신(北國私信)> 등 경향적인 작품을 발표했다.
1932년경 한때 총독부 도서과(圖書課)에 취직했던 일로 비난을 받아 한동안 작품활동을 중지했다가 1933년 <돈(豚)>을 발표했으며 <돈> 이후에는 작품 경향을 전환하여 자연과 인간의 본능적인 순수성을 추구했고, 소설관으로 서정성을 내세우고 있다.
후기 작품으로는 <성화(聖畵)>(1935) <산>(1936) <분녀(粉女)>(1936) <장미 병들다>(1938) 등이 있고, 1936년에 발표된 <메밀꽃 필 무렵>은 광복 이전 우리 문학의 대표작이다. 장편에 <화분(花粉)>(1942) <벽공 무한(碧空無限)> <창공(蒼空)> 등이 있으나, 단편작가로서 뚜렷한 문학사적 위치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