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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값 외상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술값 외상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소설 미리보기> 임진 난리라는 무서운 국난을 겪기 때문에 국탕이 한때 죄 고갈되었던 그 상처도 한 삼십 년 지나서는 얼마만치 회복되었다. 임진 직후에는 무슨 관기(官妓)깨나 있다손치더라도 그런가보다쯤으로 여겼지 명기니 무엇이니 구별할 만 한 마음의 여유도 없었거니와 그것도 한 삼십 년 지나니까 사람의 본능이란 할 수 없는 것이라 유흥이 늘어 가고 명기니 무엇이니 하는 것도 차차 생겨났다. 이러한 가운데 자고로 기생으로 이름 높은 평양에 동정월(洞庭月)이라는 기생 —명기가 있었다. 노래 잘하였다. 춤 잘 추었다. 묵화(墨畵) 깨도 칠 줄 알았다. 기생으로 가져야 할 지식은 다 그만하면 제법이었다. 이상의 것을 마음여겨 배우기..
술값 외상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소설 미리보기>
임진 난리라는 무서운 국난을 겪기 때문에 국탕이 한때 죄 고갈되었던 그 상처도 한 삼십 년 지나서는 얼마만치 회복되었다.

임진 직후에는 무슨 관기(官妓)깨나 있다손치더라도 그런가보다쯤으로 여겼지 명기니 무엇이니 구별할 만 한 마음의 여유도 없었거니와 그것도 한 삼십 년 지나니까 사람의 본능이란 할 수 없는 것이라 유흥이 늘어 가고 명기니 무엇이니 하는 것도 차차 생겨났다.

이러한 가운데 자고로 기생으로 이름 높은 평양에 동정월(洞庭月)이라는 기생 —명기가 있었다.

노래 잘하였다. 춤 잘 추었다. 묵화(墨畵) 깨도 칠 줄 알았다. 기생으로 가져야 할 지식은 다 그만하면 제법이었다.

이상의 것을 마음여겨 배우기만 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명기가 되려면 꼭 필요하고도 또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자색(姿色)이라는 천품을 동 정월은 남보다 훨씬 많이 타고 났다.

이 자색이 붙은 덕에 그는 적잖은 평양 기생 중에 명기라는 이름을 획득하게 되었다.
* 작가 : 김동인
金東仁 (1900-1951) 호는 금동(琴童). 소설가. 평양 출생. 한국 현대문학의 터전을 마련한 신문학의 개척자.
문예지 <창조>의 동인으로 이광수의 계몽문학에 반기를 들고 순문학운동을 내세웠다. 진정한 서구적 자연주의 경향의 문학을 확립했고, 이 땅에 본격적인 단편소설에 대한 기반을 세웠다.

단편집에 <감자> <목숨> <김동인 단편집>이 있으며, <운현궁의 봄> <대수양(大首陽)> <젊은 그들> <견훤> 등의 역사소설이 있으며, 평론에 <춘원연구> <한국근대소설고>가 있다. 단편소설 <감자> <배따라기> <광염 소나타> 등은 우리 현대문학사의 전형적인 작품이며, <붉은 산>은 민족주의적인 작품으로 평가되며, 중편 <김연실전>은 자연주의 경향의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 밖에 <약한 자의 슬픔> <마음이 옅은 자여> <유서> <명문> <광화사> <발가락이 닮았다> <K박사의 연구> <대동강> <태형>등의 단편 및 중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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