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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벗에게 ;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어린 벗에게 ;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1917년 <청춘>지에 발표된 서간체 형식의 단편소설으로 동경 유학 시절의 갈등을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문장에 있어서는 아직 신소설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그 묘사적 문체와 애정 문제의 대담한 표출은 근대 소설적인 성격에 접근하고 있다. 사랑하는 벗이여 前番[전번] 平安[평안]하다는 片紙[편지]를 부친 後[후] 사흘만에 病[병]이 들었다가 오늘이야 겨우 出入[출입]하게 되었나이다. 사람의 일이란 참 믿지 못할 것이로소이다. 平安[평안]하다고 便紙[편지] 쓸 때에야 뉘라서 三日後[삼일후]에 重病[중병]이 들 줄을 알았사오리까. 健康[건강]도 믿을 수 없고, 富貴[부귀]도 믿을 수 없고, 人生萬事[인생만사]에 믿을 것이 하나..
어린 벗에게 ;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1917년 <청춘>지에 발표된 서간체 형식의 단편소설으로 동경 유학 시절의 갈등을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문장에 있어서는 아직 신소설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그 묘사적 문체와 애정 문제의 대담한 표출은 근대 소설적인 성격에 접근하고 있다.

사랑하는 벗이여

前番[전번] 平安[평안]하다는 片紙[편지]를 부친 後[후] 사흘만에 病[병]이 들었다가 오늘이야 겨우 出入[출입]하게 되었나이다. 사람의 일이란 참 믿지 못할 것이로소이다. 平安[평안]하다고 便紙[편지] 쓸 때에야 뉘라서 三日後[삼일후]에 重病[중병]이 들 줄을 알았사오리까. 健康[건강]도 믿을 수 없고, 富貴[부귀]도 믿을 수 없고, 人生萬事[인생만사]에 믿을 것이 하나도 없나이다. 生命[생명]인들 어찌 믿사오리이까. 이 便紙[편지]를 쓴지 三日後[삼일후]에 내가 죽을는진들 어찌 아오리까. 古人[고인]이 人生[인생]을 朝露[조로]에 비긴 것이 참 마땅한가 하나이다. 이러한 中[중]에 오직 하나 믿을 것이 精神的[정신적]으로 同胞民族[동포민족]에게 善影響[선영향]을 끼침이니, 그리하면 내 몸은 죽어도 내 精神[정신]은 여러 同胞[동포]의 精神[정신] 속에 살아 그 生活[생활]을 管攝[관섭]하고 또 그네의 子孫[자손]에게 傳[전]하여 永遠[영원]히 生命[생명]을 保全[보전]할 수가 있는 것이로소이다. 孔子[공자]가 이리하여 永生[영생]하고, 耶蘇[야소]와 釋迦[석가]가 이리하여 永生[영생]하고, 여러 偉人[위인]과 國土[국토]와 學者[학자]가 이리하여 永生[영생]하고, 詩人[시인]과 道士[도사]가 이리하여 永生[영생]하는가 하나이다.
* 작가 : 이광수
李光洙 (1892- ? ) 호는 춘원(春園). 평북 정주 출생. 최남선과 함께 한국 신문학의 개척자이며 소설가.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수업한 뒤 민족사상을 고취하는 계몽적인 이상주의 소설을 많이 썼다. 1919년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독립신문>의 주필, 귀국 후 <조선일보>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1917년 한국 최초의 장편소설 <무정>을 발표하였고, 최초의 단편 <소년의 비애> <어린 벗에게>를 비롯하여 <개척자> <흙> <유정> <무명> 등 많은 소설과 논문·수필·기행문·서간문 등을 발표하였다. 일제 말기에는 친일파로 변절했고, 6·25전쟁 때 납북되었으며, 그가 걸어온 길은 바로 한국 현대문학이 걸어온 길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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