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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유서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유서> 출전: <영대> 1~5호, 1924년 8월~1925년 1월 ‘있는 자에게는 더 주고 없는 자에게는 그 있다고 믿는 것까지 빼앗느니라’─ 누가복음 8:18 ─ ○는 이번 전람회에 출품하려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얼마 동안(그로 하여금 그 그림에 온힘을 쓰게 하려고) 찾아가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날은 너무 갑갑하고도 궁금도 하여 참다 못하여 찾아갔다. 인젠 다 그렸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그의 화실을 들어서서 보매, 그는 그림은 그리지 않고 캔버스 앞에 머리를 수그리고 앉아 있었다. 누가 들어오지는 나가는지도 모르고……. “○.” 나는 가만히 그를 찾았다. 그는 펄떡 놀라면서 천천히 머리를 들어서 ..
유서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유서>
출전: <영대> 1~5호, 1924년 8월~1925년 1월
‘있는 자에게는 더 주고 없는 자에게는 그 있다고 믿는 것까지 빼앗느니라’─ 누가복음 8:18 ─

○는 이번 전람회에 출품하려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얼마 동안(그로 하여금 그 그림에 온힘을 쓰게 하려고) 찾아가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날은 너무 갑갑하고도 궁금도 하여 참다 못하여 찾아갔다.

인젠 다 그렸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그의 화실을 들어서서 보매, 그는 그림은 그리지 않고 캔버스 앞에 머리를 수그리고 앉아 있었다. 누가 들어오지는 나가는지도 모르고…….

“○.”

나는 가만히 그를 찾았다.

그는 펄떡 놀라면서 천천히 머리를 들어서 나를 보고 교자를 손가락질 한다.

“다 그렸나?”

“네.”

“어디, 몸이 편찮은가?”

“머…….”
* 작가 : 김동인
金東仁 (1900-1951) 호는 금동(琴童). 소설가. 평양 출생. 한국 현대문학의 터전을 마련한 신문학의 개척자.
문예지 <창조>의 동인으로 이광수의 계몽문학에 반기를 들고 순문학운동을 내세웠다. 진정한 서구적 자연주의 경향의 문학을 확립했고, 이 땅에 본격적인 단편소설에 대한 기반을 세웠다.

단편집에 <감자> <목숨> <김동인 단편집>이 있으며, <운현궁의 봄> <대수양(大首陽)> <젊은 그들> <견훤> 등의 역사소설이 있으며, 평론에 <춘원연구> <한국근대소설고>가 있다. 단편소설 <감자> <배따라기> <광염 소나타> 등은 우리 현대문학사의 전형적인 작품이며, <붉은 산>은 민족주의적인 작품으로 평가되며, 중편 <김연실전>은 자연주의 경향의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 밖에 <약한 자의 슬픔> <마음이 옅은 자여> <유서> <명문> <광화사> <발가락이 닮았다> <K박사의 연구> <대동강> <태형>등의 단편 및 중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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