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이일 저일 ;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나는 世界一週[세계일주] 無錢族行[무전족행]을 할 생각으로 四年間[사년간] 人生[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時期[시기]를 바친 五山學校[오산학교]를 떠나서 安東縣[안동현]에를 갔다. 五山學校[오산학교]를 떠날 때에 여러 어린 學生[학생]들이 二十里[이십리] 三十里[삼십리]를 따라오며 눈물로써 惜別[석별]해 준 情境[정경]은 내 一生[일생]에 가장 잊히지 못할 重大性 [중대성] 있는 事件[사건]이다.
그때 내 나이 二十三[이십삼], 胸中[흉중]에는 勃勃[발발]한 雄心[웅심]과 空想的 [공상적] 放浪性[방랑성]으로 찼었다. 그때 뜻 있다는 사람들온 많이 鴨綠江[압록강]을 건너 悲歌[비가]를 부르며 海外[해외]로 放浪[방랑]의 길을 나섰던 것이다. 申采浩[신채호] 尹琦燮[윤기섭] 같은 이들이 다 그때에 五山[오산]을 거쳐서 떠났다. 나도 그 潮流 [조류]에 휩쓸린 것이라고 하겠 지마는, 내게는 獨特[독특]한 나 自身 [자신]의 理由[이유]도 있었던 것이다.
* 작가 : 이광수
李光洙 (1892- ? ) 호는 춘원(春園). 평북 정주 출생. 최남선과 함께 한국 신문학의 개척자이며 소설가.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수업한 뒤 민족사상을 고취하는 계몽적인 이상주의 소설을 많이 썼다. 1919년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독립신문>의 주필, 귀국 후 <조선일보>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1917년 한국 최초의 장편소설 <무정>을 발표하였고, 최초의 단편 <소년의 비애> <어린 벗에게>를 비롯하여 <개척자> <흙> <유정> <무명> 등 많은 소설과 논문·수필·기행문·서간문 등을 발표하였다. 6·25전쟁 때 납북되었으며, 그가 걸어온 길은 바로 한국 현대문학이 걸어온 길이라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