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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행(荒原行); 현진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 부록: <황원행> 이익상 작품 수록

황원행(荒原行); 현진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황원행은 연작소설로 당대 유명한 작가들이 릴레이 방식으로 소설을 이어나가는 특이한 작품이다. 먼저 "이익상" 작가가 첫 글을 올렸으며 두번째로 "현진건" 작가가 76~100회까지 집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부록: <황원행> 이익상 작품 수록 <작품> 경찰부 수사본부에 애저녁에 졸립다는 형사과장을 돌아가게 한 후 모였던 형사들은 뿔뿔이 제 경계구역을 따라 헤어지고 그 중에도 가장 민완을 자랑하는 형사 몇몇만 처졌다. 무슨 사건이 생기면 손가락을 깨물고 잠을 못 자는 성미요 잡을 범인을 잡을 때까지 잡힌 범인보담도 더 조맛증을 내는 홍 과장이라, 그들의 생각에는 오늘밤에도 집에서 잔다고 가기는 갔지마는 단 두 시간이 ..
황원행(荒原行); 현진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황원행은 연작소설로
당대 유명한 작가들이 릴레이 방식으로 소설을 이어나가는 특이한 작품이다.

먼저 "이익상" 작가가 첫 글을 올렸으며
두번째로 "현진건" 작가가 76~100회까지 집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부록: <황원행> 이익상 작품 수록

<작품>
경찰부 수사본부에 애저녁에 졸립다는 형사과장을 돌아가게 한 후 모였던 형사들은 뿔뿔이 제 경계구역을 따라 헤어지고 그 중에도 가장 민완을 자랑하는 형사 몇몇만 처졌다. 무슨 사건이 생기면 손가락을 깨물고 잠을 못 자는 성미요 잡을 범인을 잡을 때까지 잡힌 범인보담도 더 조맛증을 내는 홍 과장이라, 그들의 생각에는 오늘밤에도 집에서 잔다고 가기는 갔지마는 단 두 시간이 못 되어 자던 잠을 집어치우고 후닥닥 뛰어 날아들 줄 믿었다.

더구나 그가 없는 사이 요처요처마다 널어놓은 경계망에서 혹은 의외의 큰 고기가 걸려들런지도 모르는 법이니 잘못 서둘렀다가는 그야말로 경을 팥다발처럼 칠 판이다.

남은 형사들은 더욱 신경을 날카롭게 하고 긴장한 가운데 일초이초를 보냈다.

그러나 한 시가 지나고 두 시가 지나도 형사과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자정이 지나고 새벽이 되어도 어리친 개 한 마리 걸려들지도 않고 올 듯 올 듯하던 형사과장도 그림자를 보이지 않았다. 경계하던 형사들도 떡심이 풀렸다.

길고도 지리한 여름밤, 헛물켜기에 지친 고달픈 몸과 신경들, 단정하게 걸터앉은 교의가 문득 뒤로 넘어가며 벽에 뒤통수를 치는 작자, 걸상에 뻗친 다리가 상 밑으로 떨어지며 반 남아 땅바닥으로 쓰러지려는 작자, 책상에 이마를 문지르며 게(蟹) 거품을 흘리는 꼴. 꿈 가운데 괴청년을 만났는지 두 팔로 공중을 휘젓다가 필경 제 뺨을 치는 꼴, 구슬로 쏟는 땀방울! 잡으려는 고통도 여간이 아니다.
* 작가 : 현진건

玄鎭健 (1900-1941) 호는 빙허(憑虛). 소설가. 대구 출생. 도쿄 독일어학교를 졸업하고, 1920년 <개벽>에 단편 <희생화(犧生花)>를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등장. 처음에 <백조> 동인으로 활약했고, 1921년 <빈처(貧妻)>로써 문명을 얻었다.

그는 <백조>파의 낭만적인 경향과는 달리 대표적인 사실주의 작가로 단편소설의 개척에 큰 공적을 이룩했다. 대표작으로 단편 <운수 좋은 날>(1924)을 비롯하여 <불> <B사감과 러브레터> 등이 있고 장편에 역사소설 <무영탑(無影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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