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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삼원(拾三圓); 최서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십삼원(拾三圓); 최서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유원이는 자려고 불을 껐다. 유리창으로 흘러드는 훤한 전등빛에 실내는 달밤 같다. 그는 옷도 벗지 않고 그냥 이불 위에 아무렇게나 누웠다. 그러나 온갖 사념에 머리가 뜨거운 그는 졸음이 오지 않았다. 이리 궁글 저리 궁글하였다. 등에는 진땀이 뿌직뿌직 돋고 속에서는 번열이 난다. 이때에 건넌방에 있는 H가 편지를 가져왔다.
십삼원(拾三圓); 최서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유원이는 자려고 불을 껐다. 유리창으로 흘러드는 훤한 전등빛에 실내는 달밤 같다.

그는 옷도 벗지 않고 그냥 이불 위에 아무렇게나 누웠다.

그러나 온갖 사념에 머리가 뜨거운 그는 졸음이 오지 않았다. 이리 궁글 저리 궁글하였다. 등에는 진땀이 뿌직뿌직 돋고 속에서는 번열이 난다.

이때에 건넌방에 있는 H가 편지를 가져왔다.
* 작가 : 최서해(崔曙海)
1901년 1월 21일 ~ 1932년 7월 9일 본명은 최학송(崔鶴松)이며, 서해(曙海)는 아호이다.
최서해는 카프파의 소설가로 유명하지만 그가 가장 처음으로 발표한 작품은 〈우후정원의 월광〉을 포함한 세 편의 시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서간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던 사이인 이광수의 소개로 1918년 《학지광》에 앞서 언급한 세 편의 시를 발표하게 된다.

이후 그는 첫 작품 발표의 감격을 '길을 걷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심부름을 가다가도 펴서 읽었지만, 읽고 또 읽어도 싫지 않았다'고 회상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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