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문학 읽기 368

인간산문(人間散文); 이효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이효석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243 8 0 8 2017-05-23
인간산문(人間散文); 이효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소설 미리보기> 거리는 왜 이리도 어지러운가. 거의 30년동안이나 걸어온 사람의 거리가 그렇게까지 어수선하게 눈에 어린 적은 없었다. 사람의 거리란 일종의 지옥 아닌 수라장이다. 신경을 실다발같이 헝클어 놓자는 작정이지. 문오는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다. 눈을 감고 귀를 가리고 코를 막고 모든 감각을 조개같이 닫쳐 버리면 어지러운 거리의 꼴은 오관 밖에 멀어지고 마음속에는 고요한 평화가 올 것 같다. 쓰레기통 속 같은 거리. 개천 속같은 거리. 개신개신하는 게으른 주부가 채 치우지 못한 방 속과도 거리는 흡사하다. 먼지가 쌓이고 책권이 쓰러지고 수지가 흐트러진---그런 어수선한 방 속이..

소년의 비애 ;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이광수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235 9 0 6 2017-05-23
소년의 비애 ;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소설 미리보기> 난수는 사랑스럽고 얌전하고 재조있는 처녀라. 그 종형 되는 문호는 여러 종매들을 다 사랑하는 중에도 특별히 난수를 사랑한다. 문호는 이제 십팔 세 되는 시골 어느 중등 정도 학생인 청년이나, 그는 아직 청년이라고 부르기를 싫어하고, 소년이라고 자칭한다. 그는 감정적이요, 다혈질인 재조있는 소년으로 학교 성적도 매양 일, 이호를 다투었다. 그는 아직 여자라는 것을 모르고 그가 교제하는 여자는 오직 종매들과 기타 사오 인 되는 족매들이다. 그는 천성이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 부친보다도 모친께, 숙부보다도 숙모께, 형제보다도 자매께, 특별한 애정을 가진다. 그는 자기가 자유로 교제할 수 있..

계란을 세우는 방법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김동인 | 문학공감대 | 500원 구매
0 0 310 3 0 10 2017-05-23
계란을 세우는 방법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콜럼부스가 동인도를 돌아올 때, 세상에서는 “그게야 누구나 할 수 있는평범한 일이라”고 일축하니까, 콜럼부스는, 달걀을 하나 내어 놓고, 누구이 달걀을 세워 보라고 하였다. 그러나 달걀이 설 까닭이 없어서 모두들 그러면 콜럼부스, 네가 세워 보라니까, 콜럼부스는 그 달걀을 조금 뚜들겨서 한편을 뭉그러뜨려 놓고서 세웠다.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야 누군들 못 세우랴 비웃으매, 콜럼부스 대답이, “그렇다. 누구든 세울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좀 뭉그러뜨릴 생각을내는 그 점에, 사람의 머리의 우열이 구별된다”고 하였다는 이야기는, 아마 소학교 교과서에서 들었을 것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유명한 이야기..

봄과 따라지 ; 김유정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김유정 | 문학공감대 | 500원 구매
0 0 257 3 0 2 2017-05-23
봄과 따라지 ; 김유정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지루한 한 겨울동안 꼭 옴츠려졌던 몸뚱이가 이제야 좀 녹고보니 여기가 근질근질, 저기가 근질근질. 등어리는 대구 군실거린다 . 행길에 삐죽 섰는 전봇대에 다 비스듬히 등을 비겨대고 쓰적쓰적 부벼도 좋고. 왼팔에 걸친 밥통을 땅에 내려논 다음 그 팔을 뒤로 제쳐올리고 또 바른 팔로 발꿈치를 들어올리고 그리고 긁죽긁죽 긁어도 좋다. 번히는 이래야 원 격식은 격식이로되 그러나 하고 보자면 손톱하나 놀리기가 성가신 노릇. 누가 일일이 그리고만 있는가. 장삼인지 저고린지 알 수 없는 앞자락이 척 나간 학생복 저고리. 허나 삼년간을 내려입은 덕택에 속껍데기가 꺼칠하도록 때에 절었다. 그대로 선 채 어깨만 한번..

술값 외상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김동인 | 문학공감대 | 500원 구매
0 0 261 3 0 3 2017-05-23
술값 외상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소설 미리보기> 임진 난리라는 무서운 국난을 겪기 때문에 국탕이 한때 죄 고갈되었던 그 상처도 한 삼십 년 지나서는 얼마만치 회복되었다. 임진 직후에는 무슨 관기(官妓)깨나 있다손치더라도 그런가보다쯤으로 여겼지 명기니 무엇이니 구별할 만 한 마음의 여유도 없었거니와 그것도 한 삼십 년 지나니까 사람의 본능이란 할 수 없는 것이라 유흥이 늘어 가고 명기니 무엇이니 하는 것도 차차 생겨났다. 이러한 가운데 자고로 기생으로 이름 높은 평양에 동정월(洞庭月)이라는 기생 —명기가 있었다. 노래 잘하였다. 춤 잘 추었다. 묵화(墨畵) 깨도 칠 줄 알았다. 기생으로 가져야 할 지식은 다 그만하면 제법이었다..

남경조약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김동인 | 문학공감대 | 500원 구매
0 0 331 3 0 4 2017-05-23
남경조약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소설 미리보기> 이만여 상자의 아편. 청국민의 돈을 빨아올리기 위하여 영국 상인들이 광동(廣東)에 갖다 두었던 놀라운 수량의 아편은 흠차대신(欽差大臣) 호광(湖廣) 총독 임칙서(林則徐)의 단호한 처분으로 호문수도(虎門水道)에서 모두 불태워 버렸다. 그러나 임칙서는 아편을 불태워 버린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몽몽한 연기를 하늘로 올리며 이만여 상자의 아편이 불타오르는 동안 임칙서는 누차 현장을 순찰하였다. 순찰할 때마다 본 것은 아편 중독자들이 현장 근처를 배회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편은 그 불탄 재도 아편의 성분을 갖고있다 한다. 이 근처를 배회하는 중독자들은 장차 감관원들이 철퇴한 뒤..

송첨지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김동인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233 11 0 12 2017-05-23
송첨지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미리보기> 소설 쓰는 사람에게도 각각 다른 버릇이 있어서 예컨대 작품 중에 나오는 어떤 인물의 이름에 있어서도 가령 이러이러한 성격과 환경의 인물을 등장 시키려 하면, 그런 사람이면 이런 이름을 붙이어야 적당하리라, 혹은 또 이런 이름의 사람은 여사여사한 성격을 가지고 여사여사한 과거, 혹은 환경을 가지어야 될 것이다. ─ 이러한 일종의 독특한 취택벽(取擇癖)이 있다. 그 예에 벗어나지 못하여 나 이 김동인이는 가령 ‘송 첨지’라 하는 인물을 소설의 주인공 내지 한 등장인물로 쓰고자 하면, ‘송 첨지’라는 이름에 따라서 ‘송 첨지’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면 그 생김생김은 이러하고 나이는 얼마쯤이며 성격은 어..

논이야기 ; 채만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채만식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343 8 0 62 2017-05-23
논이야기 ; 채만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소설 미리보기> 일인들이 토지와 그 밖에 온갖 재산을 죄다 그대로 내어놓고, 보따리 하나에 몸만 쫓기어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한생원은 어깨가 우쭐하였다. "거 보슈 송생원, 인전 들, 내 생각 나시지?" 한생원은 허연 탑삭부리에 묻힌 쪼글쪼글한 얼굴이 위아래 다섯 대밖에 안 남은 누―런 이빨과 함께 흐물흐물 웃는다. "그러면 그렇지, 글쎄 놈들이 제아무리 영악하기로소니 논에다 네 귀탱이 말뚝 박구섬 인도깨비처럼, 어여차 어여차, 땅을 떠가지구 갈 재주야 있을 이치가 있나요?" 한생원은 참으로 일본이 항복을 하였고, 조선은 독립이 되었다는 그날―---팔월 십오일 적보다도 신이 나는 소식..

눈을 겨우 뜰때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김동인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249 6 0 16 2017-05-23
눈을 겨우 뜰때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이것은 1918년에 평양에서 생긴 조그만 비극의 하나이다. <소설 미리보기> 위아래, 동서남북, 모두 불이다. 강좌우편 언덕에 달아 놓은 불, 배에서 빛나는 수 천의 불, 지절거리며 오르내리는 수 없는 배, 배 틈으로 조금씩 보이는 물에서 반짝이는 푸른 불, 언덕과 배에서 지절거리는 사람의 떼, 그 지절거림을 누르고 때로는 크게 울리는 기생의 노래, 그것을 모두 싼 어두운 대기에 반사하는 빛, 강렬한 사람의 냄새…… 유명한 평양 4월 8일의 불놀이의 경치를 순서 없이 벌여 놓으면 대개 이것이다. 도깨비는 어둠에 모여들고 사람은 불에 모여든다. 그들은 거기서 삶을 찾고 즐거움을 찾고 위..

태형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김동인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308 9 0 20 2017-05-23
태형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소설 미리보기> "기쇼오(起床)!" 잠은 깊이 들었지만 조급하게 설렁거리는 마음에 이 소리가 조그맣게 들린다. 나는 한 순간 화다닥 놀래어 깨었다가 또다시 잠이 들었다. "여보,기쇼야,일어나오." 곁의 사람이 나를 흔든다. 나는 돌아누웠다. 이리하여 한 초 두 초, 꿀보다도 단 잠을 즐길 적에 그 사람은 나를 또 흔들었다. "잠 깨구 일어나소." "누굴 찾소?" 이렇게 나는 물었다. 머리는 또다시 나락의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그러디 말고 일어나요. 지금 오방 댕껭(點檢)합넨다." "여보, 십 분 동안만 더 자게 해주." "그거야 내가 알갔소? 간수한테 들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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