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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병수첩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김동인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195 8 0 8 2017-05-24
학병수첩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소설> 미리보기 이 손이 사람을 죽였다. 이 주판이나 놓고 편지나 쓰고 하던 맵시나고 아름다운 손이 사람을 죽였다! 전쟁 마당에서 한 병정이 적병 몇 백쯤을 죽였다니기로서니 무엇이 신기하고 무엇이 이상하랴만 이 맵시나는 손으로 잡은 총검이 적인 호주 출신의 영국군의 가슴에 쿡 틀어박혀서 그를 즉사하게 한 것이다. 무슨 은원이 있을 까닭도 없고 무슨 이해관계가 있을 까닭도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 단지 나는…… 일본군의 한 사람이고, 저는 영국군의 한 사람이라는 인연으로 오늘 내 칼 아래 가련한 죽음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내 칼이 만약 10분의 1초만 늦었더라면 그의 칼이 내 가슴에 박혀서 내가 도..

민족의 죄인 ; 채만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채만식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213 9 0 2 2017-05-24
민족의 죄인 ; 채만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미리보기 그 동안까지는 단순히 나는 하여간에 죄인이거니 하여 면목 없는 마음 반성하는 마음이 골똘할 뿐이더니 그날 김(金)군의 P사에서 비로소 그 일을 당하고 나서부터는 일종의 자포적인 울분과 그리고 이 구차스런 내 몸뚱이를 도무지 어떻게 주체할 바를 모르겠는 불쾌감이 전면적으로 생각을 덮었다. 그러면서 보름 동안을 싸고 누워 병 아닌 병을 앓았다.

장미 병들다 ; 김유정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김유정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217 3 0 16 2017-05-23
장미 병들다 ; 김유정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 <본문 글> 싸움이라는 것을 허다하게 보았으나 그렇게도 짧고 어처구니없고 그러면서도 싸움의 진리를 여실하게 드러낸 것은 드물었다. 받고 차고 찢고 고함치고 욕하고 발악하다가 나중에는 피차에 지쳐서 쓰러져 버리는, 그런 싸움이 아니라 맞고 넘어지고 항복하고 그뿐이었다. 처음도 뒤도 없이 깨끗하고 선명하여 마치 긴 이야기의 앞뒤를 잘라 버린 필름 몇 토막과도 같이 신선한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 그 신선한 인상이 마침 영화관을 나와 그 길을 지나던 현보와 남죽 두 사람의 발을 문득 머무르게 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사람이 사람들 속에 한몫 끼여 섰을 때에는 싸움은 벌써 끝물이었다. 영화관, ..

난제오 (亂啼烏) ;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이광수 | 문학공감대 | 500원 구매
0 0 333 3 0 8 2017-05-23
난제오 (亂啼烏) ;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본문 글> 금년 겨울은 도무지 춥지 않다 하던 어떤 날, 갑자기 추위가 왔다. 소한 추위다. 어저께는 하얗게 눈이 덮인 위에 그렇게도 날이 따뜻하더니, 봄날 과도 같더니, 인왕산에 아지랑이도 보일 만하더니,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다만 젖빛으로 뽀얀 것이 있을 뿐이더니, 초저녁에도 별들이 약간 물을 먹었길래로 철그른 비나 오지 아니할까 하였더니, 자다가 밤중에 갑자기 몸이 춥길래 잠이 깨어서 기온이 갑자기 내려간 것을 보고 놀래었더니, 이튿날 신문에 보니 영화 십 칠도라는 금년 들어서는 첫 추위었다. 아침에 일어나 유리창가에 국화 잎사귀 같은, 잎 떨린 고목 같은 성에로 매 닥질을 하였다. ..

별을 안거든 우지나 말걸 ; 나도향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나도향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247 14 0 10 2017-05-23
별을 안거든 우지나 말걸 ; 나도향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 <본문 글> 저는 이 글을 쓰기 전에 우선 누님 누님 누님 하고 눈물이 날 만큼 감격에 떨리는 목소 리로 누님을 불러 보고 싶습니다. 그것도 한낱 꿈일까요? 꿈이나 같으면 오히려 허무로 들리어 보내일 얼마간의 위로가 있겠지만 그러나 그러나 그것도 꿈이 아닌가 하나이다. 시간을 타고 뒷걸음질 친 또렷하 고 분명한 현실이었나이다. 그러나 꿈도 슬픈 꿈을 꾸고 나면 못 견딜 울음이 복받쳐 올라오는데, 더구나 그 저의 작은 가슴에 쓰리고 아픈 전상(箭傷)을 주고 푸른 비애로 물들여 주고 빼지 못할 애달픈 인상을 박아 준 그 몽롱한 과거를 지금 다시 돌아다볼 때 어찌 눈물이 아니 나고 어째..

술 권하는 사회 ; 현진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현진건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263 10 0 15 2017-05-23
술 권하는 사회 ; 현진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본문 글> 아이그, 아야” 홀로 바느질을 하고 있던 아내는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 가늘고 날카로운 소리로 부르짖었다. 바늘 끝이 왼손 엄지손가락 손톱 밑을 찔렀음이다. 그 손가락은 가늘게 떨고 하얀 손톱 밑으로 앵두빛 같은 피가 비친다. 그것을 볼 사이도 없이 아내는 얼른 바늘을 빼고 다른 손 엄지손가락으로 그 상처를 누르고 있다. 그러면서 하던 일가지를 팔꿈치로 고이고이 밀어 내려놓았다. 이윽고 눌렀던 손을 떼어보았다. 그 언저리는 인제 다시 피가 아니 나려는 것처럼 혈색이 없다 하더니, 그 희던 꺼풀 밑에 다시금 꽃물이 차츰차츰 밀려온다. 보일 듯 말 듯한 그 상처로부터 좁쌀 낟 ..

신문지와 철장 ; 현진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현진건 | 문학공감대 | 500원 구매
0 0 287 3 0 3 2017-05-23
신문지와 철장 ; 현진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본문 미리보기> 나는 어쭙잖은 일로 삼남 지방 T경찰서 유치장에서 며츨을 보낸 일이 있었다. 사월 그믐께 서울에서는 창경원 밤 꽃구경이 한참일 무렵이었다. 앞문 목 책과 뒤 쇠창살 사이로 햇발은 금강석과 같이 부시다. 조각밖에 아니 보이는 하늘가로 흰 구름의 끄트머리가 어른어른 떠돈다. 지금까지 문 앞에서 서성서성하고 있던 우리 방에서는 제일 존장인 오십 남짓한 구레나룻이 한숨인지 감탄인지 분간 못할 소리로 읊조렸다. “에에헷! 일기는 참 좋군! 저 홰나뭇가지를 보시오. 거기는 바람이 있구려. 새파란 잎들이 너울너울 춤을 추며 곧 하늘로 날아 오르는 것 같구려.” 나는 그 절묘한 ..

우울증 ; 정인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정인택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329 6 0 5 2017-05-23
우울증 ; 정인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서문 미리보기 우울증에는 여러 가지 정의가 있다. 이 병은 인간을 짐승의 종류에까지 퇴화시키는 악병이라고도 하고 뇌세포 중앙부의 병이라고도 하고 혹은 주요 기능의 타락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보통 열은 없다. 원인 없이 공포와 비애를 상반하는 노쇠의 일종이라는 것이 가장 통례 적 정의다. (중략) '에라스무스'는 이 병에 걸리지 않는 인간으로 백치를 들고 있다. 그들은 야심도 없고 공포, 수치, 질투, 비애, 등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버트 바튼

화분 ; 이효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이효석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300 12 0 19 2017-05-23
화분 ; 이효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줄거리> 어느날 푸른집에 현마(남궁원)가 단주(하명중)를 데리고 들어온다. 현마의 처제인 미란(윤소라)은 단주와 눈이 맞아 한강변을 거닐다가 폭우를 맞고, 단주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현마는 단주가 거리의 고아였던 것을 데려다 키워줬는데 자기를 배신한 것으로 여긴다. 단주는 미란과 해변으로 도피하나 현마는 단주를 잡아다 사형(私刑)을 한다. 그 뒤 울 안에 유폐(幽閉)된 단주는 옥녀(여운계)와도 이상한 관계에 빠진다. 애란(최지희)은 애란대로 단주와의 화끈거리는 욕정의 환상을 더듬는다. 그 뒤 현마가 베푼 파티장은 빚장이들의 습격으로 일대 수라장이 된다. 이리하여 푸른집의 허상(虛像)은 무너지..

산골 ; 김유정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김유정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225 9 0 8 2017-05-23
산골 ; 김유정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 줄거리 이뿐이는 마님 씨종의 도련님과 애틋한 사랑을 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아버린 마님과 어머니에게 이뿐이는 호되게 혼나고 비슷한 경험이 있는 어머니는 포기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평소에 이뿐이를 좋아하던 석숭이는 이뿐이를 도련님과 사귄다고 놀린다. 그 후 이뿐이는 화가 나 석숭이를 수수밭으로 데리고 들어가 돌멩이를 집어들고 옆 정강이를 후려치고는 화를 내다가 울음을 터뜨려 버린다. 석숭이가 이뿐이를 달래려고 그러게 왜 자신한테 시집오기 싫어하느냐고 하자 이뿐이는 석숭이의 뺨을 때린다. 이뿐이는 석숭이에게 도련님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하고 석숭이는 글을 읽지 못하는 이뿐이에게 편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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