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문학 읽기 368

어린 벗에게 ;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이광수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213 7 0 2 2017-05-24
어린 벗에게 ;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1917년 <청춘>지에 발표된 서간체 형식의 단편소설으로 동경 유학 시절의 갈등을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문장에 있어서는 아직 신소설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그 묘사적 문체와 애정 문제의 대담한 표출은 근대 소설적인 성격에 접근하고 있다. 사랑하는 벗이여 前番[전번] 平安[평안]하다는 片紙[편지]를 부친 後[후] 사흘만에 病[병]이 들었다가 오늘이야 겨우 出入[출입]하게 되었나이다. 사람의 일이란 참 믿지 못할 것이로소이다. 平安[평안]하다고 便紙[편지] 쓸 때에야 뉘라서 三日後[삼일후]에 重病[중병]이 들 줄을 알았사오리까. 健康[건강]도 믿을 수 없고, 富貴[부귀]도 믿을 수 없고, ..

그 여자의 일생(혼인편);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이광수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205 3 0 2 2017-05-24
그 여자의 일생(혼인편);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나는 조선 사람을 향하여 내 속을 말하느라고 소설을 씁니다. 나는 세계적으로 칭찬을 받는 소설가라는 말 듣기를 원하는 마음은 터럭끝만큼도 없읍니다. 내 소원은 오직 조선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읽어서 내가 하려는 말을 알아 들어 주었으면 하는 것뿐입니다. 그 내 속이란 것이 몇 푼어치나 되는지, 내 이야기를 조선 사람이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 그것은 나는 모릅니다. 나는 오직 내가 동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쓸 뿐입니다. 사정이 허하고 내 표현하는 재주(예술)가 허하는 한에서 내 속을 털어 놓을 뿐입니다. 「어리석은 반벙어리」의 이야기일는지 모르나 약싹빠른 이야깃군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님은 ..

발(簾); 현진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현진건 | 문학공감대 | 500원 구매
0 0 188 3 0 1 2017-05-24
발(簾); 현진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미리보기 기억이 좋은 분은 작년 여름 야시에서 순사가 발 장수를 쳐죽인 사단을 잊지 않았으리라. 그때 모든 신문은 이 기사로 거의 3면의 전부를 채웠고, 또 사설에까지 격월 신랄한 논조로 무도한 경관의 폭행을 여지없이 비난하고 공격하였엇다. 온 세상도 이 칼자루의 위풍을 빌어 무고한 양민을 살해한 놈을 절치 부심하였엇다. 더구나 그 무참하게도 목숨을 빼앗긴 이야말로 씻은 듯한 가난뱅이이며, 온 집안 색구를 저 한손으로 벌어 먹여 살리던 그가 비명횡사를 하고 보니, 그의 가족은 무엇을 막고 살 것이랴. 그 아내 되는 이는 어린 자식 넷을 데리고 병든 몸을 끌며 거리에 구걸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형편임..

총각과 맹꽁이 ; 김유정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김유정 | 문학공감대 | 500원 구매
0 0 376 3 0 8 2017-05-24
총각과 맹꽁이 ; 김유정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미리보기 잎잎이 비를 바라나 오늘도 그렇다. 풀잎은 먼지가 보얗게 나풀거린다. 말뚱한 하늘에는 불더미 같은 해가 눈을 크게 떴다. 땅은 닳아서 뜨거운 김을 턱밑에다 풍긴다. 호미를 옮겨 찍을적마다 무더운 숨을 헉헉 뿜는다. 가물에 조잎은 앤생이다. 가끔 엎드려 김매는 이의 코며 눈퉁이를 찌른다. 호미는 퉁겨지며 쨍 소리를 때때로 낸다. 곳곳이 박힌 돌이다. 예사밭이면 한번 찍어 넘길 걸 서너 번 안하면 흙이 일지 않는다. 콧등에서, 턱에서 땀은 물 흐르듯 떨어지며 호미자루를 적시고 또 흙에 스민다. 그들은 묵묵하였다. 조밭 고랑에 쭉 늘어 박혀서 머리를 숙이고 기어갈뿐이다. 마치 땅을 파..

조선미전 단평 ; 권구현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권구현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287 6 0 12 2017-05-24
조선미전 단평 ; 권구현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조선미전 단평> 전언 본문에 기초함에 있어 필자는 사도(斯道)에 전연 문외한이 아닌 관계상 다소의 자신과 흥미를 가진다. 그러나 평이란 것은 그 글자 자체가 이미 설명하는 바와 같이 어떠한 사견이나 주관을 떠나 제삼자적 입장에서 공정을 취하지 않아서는 아니 된다. 따라서 여기에는 그만한 수양과 포부를 요하게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주저함을 마지않다가 이제 붓을 드는 바이다. 그리고 한가지 부언할 것은 제한된 지면 관계상 부득이 무감사급 특선품만을 위주 하겠으므로 기여(其餘)는 혹 주마간산격으로 경과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눈 오는 대궐(大闕);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김동인 | 문학공감대 | 500원 구매
0 0 192 3 0 5 2017-05-24
눈 오는 대궐(大闕);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미리보기 『상감마마! 상감마마!』 펄떡 놀라서 깨니 꿈이었다. 왕은 그 뒤에는 다시 잠이 들지 못하였다. 가만히 듣노라면 눈잉 오는 모양으로 밖에서는 퍼석퍼석하 는 소리가 연하여 들린다. 망연히 일어나 앉아서 눈 내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앉아 있 는 왕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신라 흥덕왕(興德王) 초년(初年) 섣달 그믐, 남국 특유(南國 特有)의 함박눈은 끊임없이 밤새도록 내리붓는다. 사랑하는 왕비 장화부인(章和夫人)을 땅속에 묵은 것이 어 제였다.

왕자호동(王子好童);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김동인 | 문학공감대 | 500원 구매
0 0 228 3 0 2 2017-05-24
왕자호동(王子好童);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미리보기 무르익었던 봄빛도 차차 사라지고 꽃 아래서 돋아나는 푸르른 새 움이 온 벌을 장식하는 첫여름이었다. 옥저(沃沮) 땅 넓은 벌에도 첫여름의 빛은 완연히 이르렀다. 날아드는 나비, 노래하는 벌떼─ 만물은 장차 오려는 성하(盛夏)를 맞기에 분주하였다. 이 벌판 곱게 돋은 잔디밭에 한 소년이 딩굴고 있다. 그 옷차림으로 보든지 또는 얼굴 생김으로 보든지 고귀한 집 도령이 분명한데, 한 사람의 하인도 데리지 않고 홀로이 이 벌판에서 딩굴고 있다. 일 없는 한가한 시간을 벌판에서 해바라기를 하며 보내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하면 그렇지도 않은 모양 이었다. 때때로 벌떡 ..

해돋이 ; 최서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최서해 | 문학공감대 | 1,000원 구매
0 0 242 3 0 9 2017-05-24
해돋이 ; 최서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미리보기 끝없는 바다 낯에 지척을 모르게 흐르던 안개는 다섯점이 넘어서 걷히기 시작하였다. 뿌연 찬 김이 꽉찬 방안같이 몽롱하던 하늘부터 멀겋게 개이더니 육지의 푸른 산봉우리가 안개 바다 위에 뜬 듯이 우뚝우뚝 나타났다. 이윽하여 하늘에 누릿한 빛이 비치는 듯 마는 듯할 때에는 바다 낯에 남았던 안개도 어디라 없이 스러져 버렸다. 한강환(漢江丸)은 여섯시가 넘어서 알섬[卵島]을 왼편으로 끼고 유진(楡津) 끝을 지났다. 여느 때 같으면 벌써 항구에 들어왔을 것이나 오늘 아침은 밤 사이 안개에 배질하기가 곤란하였었으므로 정한 시간보다 세 시간 가량이나 늦었다. 안개가 훨씬 거두어진 만경창파는 ..

지도의 암실(地圖의 暗室); 이상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이상 | 문학공감대 | 500원 구매
0 0 255 3 0 8 2017-05-24
지도의 암실(地圖의 暗室); 이상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미리보기 기인동안잠자고 짧은동안누웠던것이 짧은동안 잠자고 기인동안누웠던그이다 네시에누우면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그리고아홉시에서열시까지리상ㅡ나는리상한우스운사람을아안다 물론나는그에대하여한쪽보려하는 것이거니와ㅡ은그에서 그의하는일을떼어던지는것이다. 태 양이양지짝처럼 내려쪼이는밤에비를퍼붓게하여 그는레인코우트가없으면 그것은어쩌나하여 방을나선다. 이삼모각로도북정거장 좌황포차거 (離三茅閣路到北停車場 坐黃布車去) 어떤방에서그는손가락끝을걸린다 손가락끝은질풍과같이지도위를거읏는데 그는마않은은광을 보았건만의지는걷는것을엄격케한다 왜그는평화를발견하였는지 그에게묻지않고의례한K의바 이블얼굴에그의눈에서나온..

규원 ; 나혜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나혜석 | 문학공감대 | 500원 구매
0 0 262 3 0 11 2017-05-24
규원 ; 나혜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미리보기 때는 정히 오월 중순이라. 비온 뒤끝은 아직도 깨끗지 못하여 검은 구름발이 삼각산 봉우리를 뒤덮어 돌고 기운차게 서서 흔들기 좋아하는 포플러도 잎새 하나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서 있을 만치 그렇게 바람 한 점도 날리지 않는다. 참새들은 떼를 지어 갈팡질팡 이리 가랴 저리 가랴 하며 왜가리는 비 재촉하는 울음을 깨쳐 가며 지붕을 건너 넘어간다. 이때에 어느 집 삼 칸 대청(원문에는 ‘삼간대청’)에는 어린아이 보러 온 6, 7인의 부인네들이 혹은 앉아서 부채질도 하며, 혹은 더운 피곤에 못 이기어 옷고름을 잠깐 풀어 젖히고 화문석 위에 목침을 의지하여 가볍게 눈을 감고 있는 이도 있으며, 혹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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